최근 디스플레이 업계 관심은 OLED에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TV 등이 OLED로 넘어가면서 업체들은 이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 흐름에 따라 OLED에 밀려 구세대로 취급받는 것이 있으니 LCD이다. LCD는 이미 퇴물 취급을 받을 만큼 업계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삼성이나 LG에서 이 사업에 많은 투자를 그리 많이 하지 않는 게 업계 흐름을 대변한다.
국내 업체들이 LCD에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LCD에 진입하면서 시장에서 거둘 수 있는 수익성이 약화되었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LCD로 구현할 수 있는 한계치까지 기술적으로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국내 대표적인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제조라인에 대한 투자 현황을 보면 그대로 나타난다. 삼성이나 LG가 일본 업체들과 LCD 시장에서 주도권 놓고 경쟁하던 그 시기인 2000년대. 이때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라인에 많은 투자를 했다.
예를 들면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등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장비 발주를 했을 만큼 공격적이었다. 이 시기에는 LCD에 먹거리가 있고, 기술적으로 충분히 진화를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 이후 LCD와 거리는 두기 시작다.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2010년 이후 5년만인 2015년에 a-Si 및 Oxdie에 투자를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투자를 하는 뚜렷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후 추세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예상대로 LCD는 OLED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업체들의 매출 구조에서 LCD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8년에 24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에서 LCD TV가 가장 큰 비중인 7.8조원, OLED TV가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비율의 매출은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LCD로 인한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OLED로 인한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LG디스플레이가 2020년에 기록하는 매출은 25.7조 정도로 기대되는데 이 중에서 LCD TV로 인한 매출은 6.8조원, OLED TV로 인한 매출은 4.6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 비해 2020년도 LCD TV와 OLED TV의 위상은 이렇게 달라진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