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라면 삼성전자,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을 먼저 떠올린다. 이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메이저이고, 메이저 업체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이들 메이저 외 장비업체도 있고, 소재업체도 있다. 이들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업체들과 그들이 취급하는 분야를 보자. 싸이프레스는 MCU 및 NAND를, AMD는 CPU 및 GPU 칩을, 브로드컴은 RF칩을, 마벨은 스토리지 컨트롤러와 통신용칩을, 맥심은 산업용 칩을,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스는 DC/DC 컨버터를, 엔비디아는 GPU칩을, 온세미콘덕터는 아날로그칩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증착장비를, 테라다인은 테스트장비를 취급한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들이 활동하는 분야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국내 반도체 지형도도 이와 비슷하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논할 때 삼성, 하이닉스 외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티씨케이, 원익QnC, 고영, 리노공업, 원익IPS, 테스, 원익홀딩스, DB하이텍, 케이씨텍, 유진테크 코미코, 엘비세미콘 등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들은 물론 반도체라는 큰 카테고리에 묶여 있지만 세부적인 구분도 해야 한다. 종합반도체 업체, 반도체용 장비 업체, 반도체용 소재 업체, 전공정 업체, 후공정 업체 등으로 말이다.
매출에 따른 이들의 기업규모는 어떠할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중에서 에스에프에이가 1.5조원으로 극강을 달리고 있으니 예외로 치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대략 2000억원~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재업체의 경우,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이 9600억원 및 8200억원으로 극강이고, SK머티리얼즈 및 한솔케미칼이 6800억원 및 5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그 외 업체들은 2000억원 전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